구강과 전신 질환 관리의 역사적 분리 극복: 건강 평등 조성을 위한 상호전문가적 협력


초록

(My Korean Translation of the English-language Abstract of the Original Article)

치과대학이 의과대학과는 분리된 기관으로 설립된 이래로, 미국에서 치료, 서비스, 보험 등 치의학과 치과 진료는 의과 진료와 분리된 상태를 유지해 왔다. 이 분리는 구강 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취약 계층에게 가장 큰 해를 끼친다. 구강과 전신 건강 사이의 연결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커지면서, 구강 건강 관리와 의료가 다시 통합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과 지불 모형을 제공하기 위해 의사, 치과의사가 협력하고 있다. 의과, 치과 대학생의 상호전문가 교육은 임상가들이 환자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적인 의견

(My Commentary)

이 논문은 역사적으로 보험 제도를 통해 의학과 치의학의 분리가 강화되어 왔지만, 점차 변화의 요청이 강해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살핍니다. 문제는 특히 미국의 경우 저소득층이 의과 진료를 받기도 어렵지만, 치과 진료에 관한 접근성이 더 떨어진다는 데에서 발생합니다. 올 초에도 치아에서 시작한 감염이 폐로 퍼져 사망한 트럭 운전사에 관한 기사가 난 적이 있었죠(Tooth infection leads to 26-year-old California dad’s death). 거꾸로 생각하면, 전신 건강 취약 계층은 구강 건강도 취약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보건의료의 비용 감소와 의료적 가치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특히 보건경제학에서 강조하고 있는 가치 기반 의료(Value-base care: better care, better health, lower costs)는 전신 건강 관리와 예방적 구강 관리의 통합과 협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때부터 상호전문가적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의과대학에서 간간히 시도되고는 있지만, 아직 정립된 교과목이나 구체적인 교과과정은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상호전문가적 협력을 다룬 MOOC 수업(Interprofessional Education for 21st Century Care)도 보이고, 의과, 치과, 간호대학을 통합하여 건축하고 있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CWRU)도 있습니다(Reimagining Med-Ed). 물론 미국에서도 논의 중인 내용들이기 때문에 한국의 진척사항을 보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요.

교육에서도 여러 가지 모형이 있을 수 있는데, 치과대학 쪽에서는 대표적으로는 의과대학을 같이 졸업하고 전문 과정으로 치의학을 선택하는 구강과 의사 모형(stomatological model)부터, 치과대학 학생들이 의과대학에서 일정 기간 이상의 수련을 받아 기본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게 하는 모형 등이 있으며, 의과대학 쪽에는 구강 건강 관련 수업의 개설과 시수의 증가, 구강 검진과 구강암 검사, 치과 마취 등을 배우는 구강 건강 모듈의 개발, 가정의학과에서 발치 방법의 교육 등이 존재합니다(예로, UCSF Medical Students Learn Oral Health Skills from Dental Students등이 있겠네요.)

상호전문가적 교육과 진료가 어떤 형태를 띠어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아직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서로 영역 침범에 관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부담스럽긴 합니다. 또, 의과대학에서는 의사를 중심으로 한 위계적인 협력을 상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위에서 제시된 모형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직 개념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직면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강 및 전신 건강 불평등에 접근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써 상호전문가적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절실하게 다가오네요.

물론, 논문에는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예컨대, 미국 초기 치의학에 관한 상업적 규제가 없다가, 의학 제도의 수립과 더불어 치의학이 상업에서 전문직이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역의 상호소통의 기반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초기 치아와 미생물에 관한 연구를 이끈 것은 의사들이었지만, 치의학이 의학에서 분리되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1 오히려 보험 제도와 관련하여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치의학과 의학은 별도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져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결합의 근저는 프랑스의 피에르 포샤르와 치아 외과의(Surgeon-Dentiste)에서 찾는 것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개인적인 결론

(Personal Remarks)

아직 한국에서 상호전문가적 교육을 말하기에는 산적한 과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레 문제가 너무 많다고 해서 논의를 더 늦추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이 논의는 의사-치과의사에게도 중요하지만, 의사-간호사에서, 그리고 의료인-의료기사의 층위에서 먼저 시급하게 논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Garant, RR. The Long Climb: Form Barber-Surgeons to Doctors of Dental Surgery. 2013. Hanover Park, IL: Quintessence Publishing.